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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0 10

지적 게으름

by 구도자
  1. 어렸을 때는 내가 가장 이해 할 수 없었던 그리고 지금은 이해하고 있고 두려워지는 것. 지적 게으름의 의미는 지적인  면에서 게을러지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정신이 육체라는 하드웨어에 영향을 크게 받음을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여실히 느끼고 있다. 이론적으로야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이야… 운동 열심히 안 한 것이 크게 후회가 될 정도다. 아직도 많이 늦지 않았는데 생각만하고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2. 고민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당연히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을 왜 안 하려고 할까? 책만 조금 읽으면 알 수 있는 일인데 왜 모를까? 지금은 몰라도 공부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못 풀지만 내일은 풀고 말겠다. 이것이 과거 내 마음가짐이였다면 주변에 지적 게으름에 잠식당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내일의 내 모습이 아닐지 크게 걱정이 된다. 실제로 하루 하루가 굉장히 빨리 지나가는 것이 내가 지적으로 상당히 게을러 졌음을 의마하는 것 같아 크게 두렵다.
  3. 나는 종교를 지적 게으름의 한 형태로 파악하고 있다. 물론 지적 게으름만이 원인은 아니다. 부모님이 종교인인 경우 자식이 종교인일 확률이 높은 것만 봐도 쉽게 그렇게 생각 할 순 없다. 그러나 일부 교육받은 자들의 순진해 보이는 중립자적 태도는 내 머릿속 어딘가를 건드리는 것이 있다. 모르면 몰라도 조금만 치열하게 생각해봐도 공존하기 힘든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은 지적 게으름 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다.
  4. 지적 게으름은 여러가지를 표현한다. 조금만 노력하면 알 수 있는 것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가볍게는 단 한 번의 뻔 한 인터넷 검색이나 열댓줄의 글만 주의 깊게 읽어도 파악할 수 있는 것을 조금도 노력않고 짐작에 의존해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리는 것 등을 생각 할 수 있겠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내가 기대하는 것이다. 부지런하게 익히고 널려 있는 정보 습득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것만으로도 자원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증대시고 서로간의 오해를 줄일 수 있으며 잘못 된 정보의 범람을 크게 감소 시킬 수 있다.
  5. 모든 사람에게 기대하긴 힘들지만 되도록 치열한 “논리적” 사고를 하려는 노력의 부재, 이것 역시 지적 게으름의 한 형태로 생각한다. 사람은 감정을 가지고 태어나며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때로는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생각을 할 필요성이 있다. 또 굳이 감정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너무 많을 것을 당연한 듯 넘겨버리는 지적 게으름은 결국 비합리적이거나 누군가들의 생각이 지나치게 포함된 진부하지만 잘못된 결론에 도달 할 수 있다. 자신을 정당화 하려는 노력을 최대한 배제한 채 (전혀 안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지만) 철저하게 바닥까지 캐 내려가 생각하려는 버릇. 그러나 이런 것을 모두에게 기대하긴 힘들다는 것을 최근에는 많이 깨닿고 있다. 미각과 후각이 발달 한 사람이 미식가가 되고 때론 음식에 집착하며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음악을 즐기고 때론 집착하게 된다. 감성이 발달한 사람은 감성적 사고에 생각의 흐름을 맡기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고 감성이 다소 메말라 자기도 모르는 세 하루 하루 이성의 날을 세우고 있던 사람은 건조하고 논리적 사고에 능하기 마련일테니까. 물론 나는 당연히 칼 갈 던 쪽이라 한 동안 다른 감각이나 재능이 뛰어나 그 쪽으로 끌려간 사람들 중 일부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은 그들이 그곳으로 간 이유가 본인의 선택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도 그들이 그곳으로 가게 된 메카니즘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6. 감성은 이성의 대체품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성만으로 인간이 살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감정의 기본적인 역할은 정보의 내적인 태깅 이라고 본다.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깔 수 있지만 기본적인 O/S도 없이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는 없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뇌가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코드는 가지고 태어난다. 통증으로 대표되는 부정적인 감정과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에서 오는 긍정적인 감정. 이 감정의 부호로 많은 경험이 태깅되고 이를 이성으로 증류하고 분류하여 사람은 가치 판단을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이다. 감정은 “자신에 관한 것” 외에는 어떤 진실도 담고 있지 않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이 진정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판별하는 기준은 될 수 있으나 당신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이 무엇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며 그런 문제를 해결 하는데는 이성과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세계에 대한 진실”에 접근하는 용도로써 “감정”이 진화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성도 물론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발달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생존 문제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고 개체간의 협동과 공조가 시작되면서 오히려 “생존 문제”는 더 복잡해져 버렸었던 것 같다. 그러나 큰 뇌를 가지는 비용은 마침내 장기간에 걸친 자원적 지적 문화적 계승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대단한 투자 대비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들 중 상당수가 대단한 잉여 지적자원을 소유하게 되었고, 그걸 사용해서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는 것이 가능함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현대에 와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자원이 투자되었고 연구자 혹은 과학자라는 직업에 많은 사람이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실”에 대한 문제에  “감정”에 의지한 판단 치열한 고민이 없는 결론에 이르는 행위는 지적 게으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7.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들에 대한 이러한 은근한 “경멸”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어가고 말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 지적 순발력과 지적 체력은 서서히 감소하여 갈 것이며  세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지레짐작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 그렇기도 하고.  한정된 지적 자원을 노화가 진행 중인 개체의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최대한 그 시점을 뒤로 늦추려는 노력에 매진하지 않는 나는 어쩌면 일종의 지적 게으름에 빠져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할 수 없다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역시 지적 게으름에 빠지지 않은 자의 태도니까 말이다.
May 18 10

구형 번개 들어는 보았니?

by 구도자

구형 번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은 아래 두 링크를 클릭해보자.

http://100.naver.com/100.nhn?docid=21248
http://news.nationalgeographic.com/news/2006/05/060531-ball-lightning.html

귀찮은 사람은 내 설명을 듣도록.

나도 잘은 모르는데, 어렸을 적 (초등학생 때나 중학생 때) 어디에선가 구현 번개가 있다는 글을 읽었었다. (과학잡지일 확률이 높다.) 정확히는 설명되지 않는데, 전기 덩어리가 공중에서 떠돈다는 것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했던 것 같다. 본래 번개야 높은 곳에 떨어지니 상관 없는데 이 놈은 떠돌다가 방안에 들어오는 일도 있다는 것 아닌가? 허 참… 이 현상은 상당히 많은 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사실로 생각되는 일종의 과학 미스터리였다. 현상은 인정되나 매커니즘은 오리무중인 미스터리 말이다. 그런데 얼마전에 arxiv에 흥미로운 설명이 올라왔다.

http://www.technologyreview.com/blog/arxiv/25166/?ref=rss

위 링크는 technologyreview에 올라온 arxiv 리뷰 글.

강력한 alternating magnetic field를 전두엽 따위에 가하면 빛 덩어리나 고리 따위가 보인다고 한다. 이유는 아마도 자기장에 의한 유도 전류 때문일텐데, 예전에 미드에서 본 바로는 치료 장비로도 사용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이 구형 번개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구형 번개는 번개가 치는 날에 발견되는 모양인데, 강력한 번개가 칠 때 근처에 있으면 번개에 의해 유발되는 유도자기장에 의해 사람이 환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계산을 통해 필요한 세기의 자기장이 유도될 수 있음을 보였음.) 실제로 번개 치는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구형 번개를 목격한 사례가 있다고 하니 믿을 만하다. 문제는 검증키가 쉽지 않다는 것인데 만약 이게 맞다고 하면 대박이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오랜 미스테리의 답이 나온 셈이고 내 어렸을 적 공포의 대상이 환각 증상에 불과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10년 쯤 뒤엔 결론이 내려져 있을까?

Mar 26 10

업그레이드 및 새 출발

by 구도자

wordpress 업데이트 했다가 MySQL버젼 안 맞아서  DB바꾸느라 기존 글이 다 날아갔다. 백업은 해뒀는데 복구는  나중에 천천히…